문화·스포츠 문화

김환기 '점화' 10년새 3배 뛴 6억3,000만원에 팔렸다

■서울옥션 경매

이중섭 대작 '호박꽃'은

13억5,000만원에 낙찰

2007년 2억원에 낙찰됐던 김환기의 ‘15-VII-70 #181’이 경매에 다시 나와 10년만에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인 6억3,000만원에 다시 팔렸다. /사진제공=서울옥션2007년 2억원에 낙찰됐던 김환기의 ‘15-VII-70 #181’이 경매에 다시 나와 10년만에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인 6억3,000만원에 다시 팔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김환기(1913~1974)의 ‘점화(點畵)’의 작품값이 최근 10년새 3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27일 열린 제141회 서울옥션 미술품경매에서 김환기의 대표작인 점화 ‘15-Ⅶ-70 #181’이 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앞서 지난 2007년 11월 열린 케이옥션의 가을경매에서 2억원에 낙찰됐다가 ‘리세일(Resale·재판매)’로 다시 나온 것이다. 이 그림의 가격은 9년 만에 315% 상승했다. 시세를 반영해 거래 예상가를 추정하는 ‘추정가’는 2007년 당시 1억5,000만~1억8,000만 원이던 것이 6억~9억 원으로 올라 김환기의 작품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4~5배 가량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한국미술시장을 주도하는 김환기는 지난해 국내 경매에서만 243억원(총59점) 어치가 낙찰됐다. 특히 지난 6월 말 K옥션 경매에서는 화면 전체가 푸른색 점으로 뒤덮인 1972년작 ‘무제 27-Ⅶ-72 #228’이 54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김환기는 지난해 10월 같은 류의 푸른색 전면점화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7억2,100만원에 낙찰된 데 이어 6개월 만인 지난 4월에는 48억6,750만원에 팔리는 등 세 번 연거푸 경매 최고가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한국적 추상미술을 개척한 그는 이후 ‘단색화’ 태동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 등 미술사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근대미술가 중 한 사람이다.

한편 서울옥션의 이날 경매에는 총 181점이 출품돼 140점이 팔려 77%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낙찰총액은 93억 원이었다.

13억5,000만원에 낙찰된 이중섭의 ‘호박꽃’ /사진제공=서울옥션13억5,000만원에 낙찰된 이중섭의 ‘호박꽃’ /사진제공=서울옥션


이중섭의 작품 가운데 보기 드문 대작으로 꼽히는 ‘호박꽃’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중섭, 백 년의 신화’에 전시 중인 작품이 소장자의 결정에 따라 경매에 나온 것으로 13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단색화’ 대표작가 박서보가 1981년에 그린 227.5×182㎝ 크기의 대작 ‘묘법 No. 1~81’은 11억3,000만원에 팔리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5억3,000만원에 낙찰된 단원 김홍도의 ‘서호방학도’, 1억7,000만원에 낙찰된 겸재 정선의 ‘고사인물도’ 등이 주목 받았으며 오윤의 ‘할머니’는 시작가의 4배인 4,300만원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옥션과 더불어 국내 양대 경매회사인 케이옥션의 매이저경매인 28일 가을경매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그동안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안 의사의 글씨 중 가장 높은 가격인 7억3,000만원에 팔렸다.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