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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호황에도 국적 항공사 신용등급은 하락세

저유가·여객수요 증가에도 국적 항공사 신용등급 하락세 이어져

산업 내 경쟁 강도 심해져 수익성 떨어지고 계열사 리스크 상존

항공산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우호적으로 변하지만 국내 대형 항공사의 신용등급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서 “항공산업은 현재 경영 환경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지만 경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 산업을 외화내빈이라고 주장했다.

항공산업은 현재 여객 수요 증가, 유가 하락으로 각종 호재에 노출돼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7월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며 “이밖에 국제 화물 운송실적도 같은 기간 5.3% 늘었다”고 밝혔다. 또 항공유가도 올 7월 배럴당 51달러로 2010년 이래 최저치 수준을 보여주며 항공산업 전체 비용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꾸준하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실제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2010년 한기평 신용등급 기준 A(긍정적)이었으나 이후 꾸준하게 위험도가 늘어나며 올해 9월엔 BBB+(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같은 기간 BBB(긍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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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절하의 가장 큰 이유는 저유가·수요증가 등 호재를 압도하는 경쟁환경 악화가 있다. 김 연구원은 “고가 항공기 발주 경쟁으로 과중한 재무부담과 저비용항공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입지가 줄고 있다”며 “특히 저비용항공의 경우 근거리 노선을 장악하는 추세고 화물 시장도 화물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공급과잉 상태”라고 전했다.

김봉균 연구원은 “이밖에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부실여파로 부담해야 할 손실이 예상되며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등이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신용등급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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