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빚 내 집 사느라...저축은 줄이고...가계 여윳돈 4년9개월만에 최저

한은 2분기 자금순환 통계

세수호조에 정부 여윳돈은 늘어

3조5,000억↑ 8조8,000억 달해



지난 2·4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마련에 나선 이들로 은행 빚이 크게 늘고 정부의 소비부양책으로 씀씀이가 늘어 저축을 줄인 탓이다. 가계와 기업·정부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금융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1경5,000조원을 돌파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대출 등을 통해 36조6,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했다. 예금이나 보험·채권 등을 통해 늘어난 운용자금은 50조3,000억원이었다. 운용자금에서 조달금액을 뺀 잉여자금(여윳돈)은 13조7,000억원이었다. 이는 2011년 3·4분기(6조6,000억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가 1·4분기와 비교하면 많이 늘었고 주택 구입 증가 등으로 자금잉여 규모가 전 분기보다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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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 부족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 2·4분기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2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1·4분기 2조8,00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이 8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금운용 규모는 20조2,000억원이었다. 자금부족 규모는 전 분기 3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세수 호조에 정부의 여윳돈은 늘었다. 지난 2·4분기 일반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36조6,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 줄었다. 특히 통상 연말에 갚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9조원 갚으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줄었다. 자금운용도 17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잉여자금은 8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5,000억원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187조원 증가한 1경5,133조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증가분이 53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비금융법인은 13조2,000억원, 일반정부는 8조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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