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B금융 내에도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받는 풍토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합니다.”
윤종규(61·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창립 8주년 기념사를 통해 성과주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조직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인력교류 확대와 성과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일 잘하는 직원이 칭찬받고 대우받을 때 조직에 건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하면 된다’는 동기부여도 가능하다”며 “모든 것이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7월 정기 조회사에서도 “협업과 팀워크의 바탕 위에서 개인 성과도 일부 반영하는 방향으로 성과주의가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KB금융에 새로 합류한 현대증권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자원과 인력 재배치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 회장은 “그동안 인력 재배치에 대해 수차례 강조해온 만큼 여러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금융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회장은 “우리는 과거 어느 때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사업이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윤 회장은 “바둑에서 상대가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하라는 뜻의 ‘피강자보(彼强自保)’라는 말이 있다”며 “변화가 심할수록 스스로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기본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適者生存)’ 이론을 언급하며 고객 신뢰도를 높이자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자고 주문했다. 조직 내 오해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