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핫이슈]파업·노후차 稅지원 표류·신차 부재…10월 '판매절벽' 오나

코리아세일페스타로 반전 나서지만

판매 차량 대수 제한적...효과 적을 듯

김영란법 시행 전 신차 출시 앞당겨

프로모션으로만 10월 버텨야 할 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동시 다발로 터지는 ‘3중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 등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차질을 빚는 데다 판매 촉진을 위해 정부가 발표했던 노후 경유차 세제지원마저 3개월째 표류하면서 근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마저 다음달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10월 판매 절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체들은 반전을 꾀하기 위해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재고떨이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신차 출시 급감…업계 ‘보릿고개’ 넘기 부심=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로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해 재고 소진에 나선다. 현대차는 쏘나타2016·그랜저2015 10%, 싼타페 더 프라임 8%, 쏘나타2017 5% 할인 등의 조건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정부 시책에 참여한다는 의도도 있지만 재고를 소진하려는 의도가 더욱 크다. 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차량은 이미 하반기부터 무이자 판매를 하거나 비슷한 금액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차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줄어들면서 업체마다 재고가 쌓여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2016 모델은 248만원에서 3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쏘나타2017 모델은 112만원에서 18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도 SM3와 QM3 등을 최대 10%까지 할인 판매한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코란도C 등 주요 차종의 가격을 5~10% 낮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10월 판매 절벽이 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얘기가 나온다.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의 대수가 제한적인 데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파업과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8월 국산 완성차업체의 실적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산차 판매가 줄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다소 증가했지만 폭스바겐 사태 여파 등으로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2.5%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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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으로 마케팅·홍보활동에 지장이 생긴 여파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건에 달하던 신차 출시 및 미디어 시승 행사는 다음달 2~3건 대폭 줄어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향후 예정된 수입차 업체 행사는 롤스로이스 브랜드 스튜디오 오픈과 ‘캐딜락 XT5’ 출시 행사 정도에 그친다. 법 시행 전에 차량 출시를 앞당기다 보니 다음달 출시되는 신차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가 출시되는 11월까지 보릿고개가 예상된다”며 “프로모션을 통해 10월 판매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3개월째 표류 중인 노후차 세제지원=정부 발표 이후 3개월째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노후 경유차 세제지원 역시 자동차 업계의 악재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판매 절벽 해소와 미세 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를 줄이기 위해 노후 경유차를 폐차 후 신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143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노후 차량 교체 시 세제 지원을 해달라는 자동차업계의 요청을 반영한 정책이지만 헛구호에 그친 정책 탓에 오히려 정부 발표 이후 대기수요만 늘렸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7, 8월 세제지원 실행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늘면서 차량 구매 시점을 미루는 바람에 대기수요만 잔뜩 양산한 꼴이 됐다”며 “정책 발표 이후 3개월이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대한 내용조차 고객들의 머릿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털어놓았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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