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반쪽짜리 주총서 신임 이사장 선임하는 거래소

정찬우 단독 후보

주주인 증권사 CEO들 대거 방미.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거래소가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찬우(사진)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다. 거래소 주주로 등재된 증권사 대표들이 해외출장으로 대거 주총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자리가 반쪽짜리 주총으로 전락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30일 임시 주총을 열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서 단독 추천된 정 전 부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지난 12일 후보자 지원 마감 이후 심사를 통해 정 전 부위원장을 단독 추천하기로 22일 결정한 바 있다. 지원자 마감 당시부터 정 전 부위원장이 새 이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퍼졌고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던 최경수 현 이사장은 아예 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거래소 이사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36개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주총에서 선임되지만 의결권을 행사해야 할 증권사 대표들이 해외 출장으로 대거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졸속 처리 논란이 우려된다. 교보·대신·동부·신영·신한금융투자·유안타·유진투자·하나금융투자·BNK투자증권 등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9개 증권사 대표들은 지난 25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금융투자협회 연례행사 참석 차 자리를 비운 상태다. 때문에 이들 증권사 대표는 이사장 선임을 위한 의결권을 거래소에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졸속 강행 처리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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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거래소 노조는 정 전 부위원장 선임 강행 시 파업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이사장 후보 사퇴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자본시장 사상 초유의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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