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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발 증시훈풍.. 2,100 돌파 단기 랠리 기대감 솔솔

美 대선 결과, 금리인상 우려 악재 요소 남아

코스피지수가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발 훈풍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56포인트 오른 2,068.72로 거래를 마감했다./연합뉴스코스피지수가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발 훈풍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56포인트 오른 2,068.72로 거래를 마감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9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량 감축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3·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기대감 덕분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장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10월 중순까지는 박스권 상단인 2,100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일고 있다. 다만 단기 랠리가 있더라도 박스권을 탈출하기에는 해외악재와 수급 측면에서 힘이 달린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842억원, 273억원을 쌍끌이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신흥국 시장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도 매수세를 높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OCI(11.55%), SK이노베이션(5.21%), SK케미칼(3.66%), S-OIL(3.87%) 등 에너지·화학 관련 업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최고치 경신이 유가 상승에 의한 단기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알제리 에너지포럼이 공식 회담이 아닌데다 산유국이 합의한 감산량이 최대 75만배럴 수준으로 원유공급 증가세를 통제해 수급 균형을 맞추기에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실 연구위원은 “이번 합의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100% 완벽하지도 않은 만큼 추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매파적인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고 대선 TV토론에서 클린턴이 압승했지만 건강 문제 등 부정적 이슈도 산재한다”며 “코스피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많아 이번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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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4분기 호실적 전망으로 10월 중순까지 지수는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간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악화 우려가 크지만 상장사 중 80%가량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중순께까지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우세와 호실적 전망 등으로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시즌이 되면 박스권 상단인 2,12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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