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주가가 최근 1년간 76% 오를 때 카카오의 주가는 33% 떨어졌는데요. 각 사 신규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그리고 사업전략이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88만7,000원으로 작년 같은 때와 비교해 76% 급등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처음 80만원을 넘어선 뒤로 52주 신고가를 여러 차례 경신했고 코스피 시가총액에서는 SK하이닉스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입니다.
반면 카카오 주가는 8만2,800원으로 지난 2014년 10월1일 다음과 합병 당시보다 50% 가량 급락했고 작년 9월 임지훈 대표 취임 후 33% 하락했습니다.
주가 흐름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네이버를 9,776억원 순매수해 코스피 순매수 3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카카오를 가장 많이 순매도해 1,204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터뷰] 오동환 / 삼성증권 연구원
“양극화 트렌드는 좀 더 지속이 될거라 보고 있고요. 카카오는 광고 매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규사업도 서비스가 잘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들의 엇갈린 주가는 신규사업의 성과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신규메신저 스노우 등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지만 카카오는 드라이버, 헤어샵 등 신규 O2O 서비스가 단기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각 사의 사업전략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모바일포털을 개편해 광고 매출 성장률이 연간 20%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으로 줄고 있습니다.
또 내수시장을 공략한 카카오는 한국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반면 외국인 이용자는 미미한 편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선택한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이용자가 총 10억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