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화여대,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 부인…“정당한 절차로 선발”

이대 학생들 “무력감 느낀다…최경희 총장 사퇴해야”

이화여대 전경.이화여대 전경.


이화여자대학교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딸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특기생으로 선발했다”고 반박했다.

이화여대는 30일 “2년 전에 미리 확정된 모집요강과 엄정한 입학사정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체육특기생을 선발했고, 관련 지도교수의 교체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며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A학생은 2015학년도 체육과학부 특기자 선발이 공지된 입시요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거쳐 최종합격했다. 입학 사정 중 제3자의 압력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본교 학칙 신설 및 개정은 수업운영 및 다양해진 현실을 규정에 반영한 것이다”며 “학칙개정은 유연한 학사운영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화여대는 2014년까지 11개 종목 선수들을 운동특기생으로 뽑아오다 2015년 이를 23개로 확대했다”며 “추가된 종목에는 승마가 포함됐는데 2015년 최순실씨의 딸이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어 “최씨의 딸은 2015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고 2학기에는 휴학을 했으며, 올해 1학기에도 수업에 불참해 지도교수에게 제적 경고도 받았다”면서 “이화여대는 올해 6월 학칙을 개정해 총장이 인정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학점을 줄 수 있도록 최씨 딸을 구제할 예외조항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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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딸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 학생들은 “무력감을 느낀다”며 최경희 총장을 압박했다.

이화여대 학생언론팀은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최순실씨 자녀가 3학기 동안 수업에 출석하지 않아도 제적당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학칙에 따라 동 학생을 제적하려 한 지도교수를 교체하는 학교 본부의 행태는 성실하게 학업을 수행하는 학생들에게 무력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의심 받는 최순실 일가와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총장은 학교 운영을 투명하게 해 왔는지 의구심이 증폭된다”며 “학교 비리문제 등을 종합해 볼 때 최 총장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는 물론 이화학당에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대상 미래라이프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던 이화여대 학생들은 7월 말부터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면서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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