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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공연계 포스터 표절 논란...뮤지컬 ‘더 언더 독’ 측 공식 사과

공연계 포스터 표절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논란이 불거지면 사과문을 게재해 “사후약방문이나 다름 없는 조치”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

공연계 포스터 표절 논란에 다시 한번 불씨를 당긴 건, 12월 초연을 앞둔 뮤지컬 ‘더 언더독’.


지난 29일 캐스팅 발표와 함께 ‘더 언더독’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2015년 개봉된 영화 ‘크림슨 피크’의 포스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더 인더독’의 포스터는 중심인물과 대비되는 붉은 색의 이미지가 ‘개’라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 ‘크림슨 피크’의 포스터와 색감, 이미지 배치 등 많은 부분이 유사했다.

‘더 언더독’ 포스터‘더 언더독’ 포스터




‘크림슨 피크’ 포스터‘크림슨 피크’ 포스터


논란이 일자, ‘더 인더독’의 제작사 킹앤아이컴퍼니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포스터 표절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9월 29일 오후 4시에 공개된 뮤지컬 ‘더 언더독’ 캐스팅 공개 이미지가 2015년 발표된 해외 영화 ‘크림슨 피크’의 해외 포스터와 같다는 의견이 팬 분들에 의해 제기되었다.”고 밝히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뮤지컬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향후 배포되는 모든 시안은 여러 번의 검수를 통해 배포 및 진행하도록 하겠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같은 공연 포스터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월 4일 폐막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역시 영화 ‘글로리데이’ 포스터와 상당 부분 유사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인물의 앞, 뒤에 배치된 캘리그라피 였으며, 위치는 물론 글꼴까지 닮아있었다. 더구나 ‘글로리데이’가 개봉한지 3개월 만에 일어난 표절 논란이었기에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베어 더 뮤지컬 포스터(좌), 글로리데이 포스터(우)베어 더 뮤지컬 포스터(좌), 글로리데이 포스터(우)



2014년 11월에는 뮤지컬 ‘로빈훗’의 포스터가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두 이미지 모두 회색과 검은색이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인물 주위로 피가 튀는 듯 한 효과까지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상단에 인물을 상징하는 영어 단어를 배치한 것까지 닮아 있다. 당시 ‘로빈훗’의 제작사 엠뮤지컬아트 측은 “시일이 급박해 외주 업체의 시안 작업물의 표절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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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훗(좌), 프랑켄슈타인(우))로빈훗(좌), 프랑켄슈타인(우))


이 외에도 연극 ‘썸걸즈’, ‘클로저’, ‘날 보러와요’ 등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디자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작품의 핵심을 전달하기 위해 첫 시안 구상시 구도와 콘셉트를 참고하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표절’이란 논란이 나올 정도면 거기에 대한 첫 번째 답은 창작자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창작물에는 표절과 오마주(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의 명확한 기준도 없고 유사 창작물의 표절 여부를 가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것도 사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공연계의 표절 논란은 그저 씁쓸함을 자아낸다.

논란이 되는 부분이 공연 내용과는 무관한 것이라 하더라도, 한번 실망한 관객들에게는 그 공연이 주는 메시지까지 퇴색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에 철저하게 검토하고 주의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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