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플라시도 도밍고 "韓 젊은 성악가들과 한무대 선다니 설레"

10월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년만의 내한공연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할 무대가 기대됩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사진)가 3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내한 공연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젊은 성악가 발굴을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오페라리아 더 월드 오페라 콩쿠르’를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오페라리아 수상자인 한국의 테너 김건우·문세훈, 소프라노 박혜상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0월2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밍고 내한 공연은 2014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도밍고는 자신이 만든 콩쿠르를 통해 발굴한 한국의 젊은 성악가를 소개한다는 데 큰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역대 오페라리아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10여 명이 될 만큼 한국은 재능 있는 예술가가 많은 나라”라며 “이제 막 피어나는 이들 성악가가 무대에서 선보일 메시지에 귀 기울여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건우와 문세훈은 오페라리아 2016년 우승자, 결승 진출자이며 박혜상은 2015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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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는 2시간여의 공연 시간 동안 성악가와 지휘자를 오가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중 ‘그대는 내 명예를 더럽혔도다’로 1부 포문을 연 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성스러운 사원 안에서’와 베르디의 ‘돈 카를로’ 중 ‘우리는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창백한 빛이 내 얼굴에 비치네’를 후배들과 듀엣으로 부른다. 2부에서는 후배들의 아리아를 지휘하는 ‘지휘자 도밍고’로 변신하고 스페셜 게스트인 소프라노 강혜명과는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할 계획이다. 도밍고는 “언젠가 한국 노래만으로 구성된 앨범을 내고 싶을 만큼 한국 음악을 좋아한다”고 웃어 보였다.

도밍고는 올해로 75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이번이 그의 마지막 내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 역시 한국에 다시 돌아오기를 무척 기대한다”며 “그러나 성악가로의 활동이 당장 3개월 후에 끝날지 3년 후에 끝날지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도밍고는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2016년 기준 147개 배역과 4,000회 이상의 공연, 9번의 그래미상 수상 등 기록을 쓰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성악가로 이름을 떨쳐왔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한 공연 실황 음반은 전 세계 1,200만 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겨 ‘클래식 음반 중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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