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 전국 의대·의전대 동참

15개 의대·의전대, 서울대 의대·동문회지지 성명 발표

“의료인들은 백씨 사망진단서 문제 침묵하지 말아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들과 동문들이 “농민 백남기씨 사망은 외인사”라고 주장하는 것에 전국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이 지지를 선언했다.

전국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명은 3일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가 의학적으로 어떤 오류를 품고 있는지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설명을 했고, 이제 우리들은 이번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반추하고 선배·동기들에게 연대를 요청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인사임이 명백한 백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면서 “참된 의료인이라면 이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의료인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또 “서울대 학생들의 물음에 동문 선배들이 답했듯이 저희가 앞으로 걸아 나갈 길이 결코 혼자 걷는 가시밭길이 아님을 보여달라”며 “권력과 위협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기로에 선 저희가 의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선배님들은 부디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국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성명에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관동대학교, 고신대학교, 단국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아주대학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울산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제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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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달 30일 서울대 의대생 102명은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는다’라는 성명을 내고 “백씨가 사망한 것은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사망진단서에 기록돼야 한다”며 “백씨 사망진단서에 사인이 ‘심폐정지’로 기록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서울대병원 측에 요구했다.

이에 1일 서울대 의대 총동문회 365인은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해 사망하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는데 백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고 지적한 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씨 사망진단서에 대한 논란이 일자 서울대병원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백씨의 사망진단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위원회를 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지난 달 25일 사망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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