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4일 면세점 입찰 마감] '티켓 1장' 중소·중견기업면세점은 썰렁

유력후보 기업 속속 불참

유찰 가능성까지도 거론

대기업분 티켓 3장을 놓고 유통 5강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1장이 배정된 서울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입찰전은 썰렁한 분위기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들이 속속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거론된다.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한 자리를 놓고 무려 14곳이 경합을 벌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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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면세점에 대한 반응이 차갑게 식은 것은 운영 노하우와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 외에는 살아남기 힘든 면세점사업의 특성을 지난 1년여간의 경험으로 확인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면세점은 국내 백화점과 달리 판매물품 전부를 직접 사들여야 하고 막대한 재고도 감당해야 한다. 또 해외 대형 여행사와 명품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요해 상당한 자본력과 유통 노하우 없이는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여기에 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며 사업자마저 크게 늘어나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란 더욱 어렵게 됐다. 서울 시내면세점 확대정책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상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갈지자 정책에 따른 또 다른 폐해라는 지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특허공고를 낸 뒤 입찰자가 없을 경우 1~2차례 재공고를 거치게 된다. 이 경우에도 특허 신청이 없다면 사실상 특허 발급이 취소된다. 공항면세점은 임대료를 공항 등에서 정하는 경매제 방식이라 유찰 시 임대료를 내려 재공고에 들어가지만 시내면세점은 경매 방식이 아닌 만큼 재공고에서 희망업체가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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