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손오공 15년째 가족 장난감 대회…부모·아이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 우뚝

2회 터닝메카드 챔피언십 개최

부모·아이 팀 이뤄 치열한 승부

"아이와 새로운 추억 만들어요"

15년간 대회 참가인원 10만명

손오공 "새 가족문화로 만들것"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앞에서 많은 가족들이 ‘터닝메카드 2016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손오공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앞에서 많은 가족들이 ‘터닝메카드 2016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손오공




지난 2일 ‘터닝메카드 2016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전시장은 대회에 참가한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가번호 300번과 301번을 받은 오승현(7)·동현(6) 형제는 전시장 문 앞 바닥에 앉아 가지고 온 터닝메카드를 종류별로 조심조심 보관함에 넣고 있었다. 승현 군은 그동안 아빠, 동생과 함께 열심히 연습해왔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승현 군의 아버지는 “터닝메카드 경기장이 그려진 종이에 직접 우드락을 덧대 실제 대회 조건과 비슷하게 만들어 아이들과 집에서 자주 해봤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회째인 터닝메카드 대회는 부모들의 열기도 아이들에 못지 않았다. 아이들끼리 일대일로 대결을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는 부모와 아이가 한 팀을 이루어 경합을 벌이는 가족대항전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예선전이 시작되자 대회장 곳곳에서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터닝메카드를 조립하는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손을 꼭 모은 채 엄마, 아빠의 배틀 모습을 지켜보던 다섯 살 꼬마는 패배하자 곧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김은하수(37) 씨는 “지금까지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놀면서 작전도 세우고 한 팀이 돼 경기를 해보니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생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터닝메카드 2016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 가족대항전에 참가한 가족들이 터닝메카드 배틀에 열중하고 있다./백주연 기자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터닝메카드 2016 테이머 챔피언십’ 대회 가족대항전에 참가한 가족들이 터닝메카드 배틀에 열중하고 있다./백주연 기자



가족대항전 형식은 완구 놀이문화를 키우고자 하는 손오공(066910)의 비전이 반영된 결과다. ‘완구를 파는 기업에서 나아가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손오공의 창업주인 최신규 회장의 경영이념이다. 이날 대회장에서 만난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오프라인 대회는 참가비가 없으며 회사에서 모든 비용을 지불한다”며 “이윤 추구만을 위한 완구 판매가 아니라 터닝메카드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소통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가족대항 전국 대회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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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놀이문화 만들기 노력은 터닝메카드 열풍이 불기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2년 팽이 완구인 탑블레이드의 전국대회가 그 시작이다. 이후 2009년 10월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메탈베이블레이드 챔피언십’과 2014년 ‘최강 탑플레이트 내셔널 챔피언십’을 거쳐 지난해와 올해 진행되고 있는 터닝메카드 배틀대회까지 15년 동안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의 수는 10만명이 넘는다.

비전을 이뤄가는 활동인 만큼 실적에 상관없이 손오공은 대회를 지속해오고 있다. 터닝메카드가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적자를 기록했던 2010년에도 대회를 멈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제는 터닝메카드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로 자리잡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국내 대표 완구 기업으로서 스마트폰을 벗어난 건전한 놀이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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