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체험기-센터폴 베어트랙 방수재킷]유행 안타는 디자인... '방수·방풍·투습' 갖춘 필수 아이템





지난 몇 년간 아웃도어 업체들은 ‘산과 도심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의류 개발에 몰두해왔다. 더 이상 ‘아웃도어’란 단어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없음을 깨닫고 패션성이 뛰어난 아이템만이 선택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아웃도어 의류를 입고 시내를 누비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아무리 예쁘게 아웃도어 의류를 만들었다고 해도 등산복임을 알리는 로고와 특유의 디자인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접한 센터폴의 ‘베어트랙 방수 재킷’은 기자의 선입견을 상당 부분 깨뜨려주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담고 있다. “이런 재킷이라면 평소에도 입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 게 사실이다.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차콜 그레이, 카키) 제품은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직접 입어본 네이비 제품은 색상과 디자인 면에서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능히 압도할만해 보였다.

우선 제품을 딱 보는 순간 차분하고 안정된 색상이 인상적이다. 깊은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파란색을 기본으로 검정색이 어우러져 묵직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이 동시에 든다. 제품 겉감과 안감을 만져봤을 때의 느낌도 부드럽고 탄탄하다. 날카로운 물건에 잘 찢어질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거칠거나 뻣뻣하지도 않다. 배낭에 대충 넣어 한참을 방치해도 잘 구겨질 것 같지도 않다.


제품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꼼꼼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방풍재킷의 소비자가격이 39만원에 달해 고가인 만큼 작정하고 고급스럽게 만든 듯한 느낌이다. 앞쪽 양 가슴 부분에 달린 포켓이 대표적이다. 포켓 덮개를 올리면 지퍼까지 방수처리가 돼 있어 이중 방수 효과를 볼 수 있고 지퍼의 여닫음 역시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이뤄진다. 포켓의 크기도 상당하다. 어른 손을 쑥 집어넣고 휘저어도 될 정도여서 스마트폰·지갑·차열쇠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동시에 넣을 수 있다. 왼쪽 안쪽에 달린 주머니는 망사소재로 처리해 스마트폰을 넣어 시간을 확인하거나 특정 물건의 유무를 확인하기에도 편리하다.

관련기사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일요일 센터폴 베어트랙 방수 재킷을 입고 서울 양재천에서 야간 러닝을 해보니 제품의 디테일을 더욱 다양하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후드 모자의 경우 뒤통수와 볼 양쪽에 스트링(조이는 끈)을 적용해 총 세 방향에서 크기조절이 가능했다. 내 머리에 꼭 맞아 맞바람을 맞으며 빠르게 달려도 후드가 벗겨지지 않고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다. 빗방울이 얼굴 쪽으로 떨어질 수 있는 후드 이마 부분은 조금 더 두툼하고 단단한 소재를 적용해 빗방울이나 바람으로부터 얼굴을 안전하게 보호해줬다.

방수·방풍·투습기능이 우수한 3L(레이어) 소재를 적용한 덕분인지 숨이 차오르게 달려봤는데도 몸에 땀이 차지 않았다. 겨드랑이와 옆구리, 팔 밑부분에 적용된 매쉬 소재 역시 숨구멍 역할을 하면서 몸을 비틀 때 약간의 신축성도 느끼게 해줬다. 빗방울은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바람이 몸 안으로 새어 들어오지 않아 추위도 느낄 수 없었다.

이날 러닝을 마치고 양재천 인근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셨는데 딱히 부끄럽거나 아웃도어 의류를 입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나마 오른쪽 팔에 달린 센터폴 로고도 크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 아니었다.

총평을 하자면 ‘비싼 값’을 하는 방풍재킷이란 생각이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에 앞서 든든하게 구입해 놓을 만한 아이템으로, 딱히 유행을 타지 않을 디자인이라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입을 만해 보인다.

신희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