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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16] 박영선 "대기업, 이익감소에도 K스포츠, 미르재단에 수십억 기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박영선 의원실 제공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박영선 의원실 제공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기업들의 공익재단 결산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이 정작 자신들이 운영중인 공익재단에는 한 푼도 기부를 안하거나 굳이 계열 공익재단들을 놔두고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의 2015년 당기순이익을 확인한 결과 절반이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연속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기업들의 공익재단 결산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45억을 기부한 롯데의 경우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3곳의 2015년 전체 기부금은 4천만원에 불과했으나 정작 본인들 재단은 외면한 채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25억을 기부한 한화, 17억 KT, 11억 두산, 10억을 기부한 대한항공의 경우도 지난해 본인들이 운영중인 재단에는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삼성의 경우 9곳의 공익재단을 운영중임에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계열 공익법인에는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각각 55억과 54억을 출연하였으며 2곳의 공익재단을 운영중인 SK의 경우도 계열 공익 재단에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이 각각 21억 5천만원씩 기부했다. 6곳의 공익재단을 운영중인 LG와 4곳을 운영중인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로 두 재단에 각 30억, 21억을 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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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의원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선 기업의 경우에도 두 재단에 대한 기부금을 내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60억을 기부한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약 2조 3천억이 감소했으며, 28억을 기부한 호텔롯데 면세점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132억원 감소, 대한항공과 두산중공업의 경우 각각 4,076억, 4,511억원 순손실로 연속 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의원은 “정작 자기들이 운영중인 공익재단에는 기부하지 않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기업들이 전경련 말 한마디에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는 것은 정권의 눈치를 본 강제모금에 의한 것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두 재단의 설립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비방과 폭로라고 치부해서는 안되며, 비정상적인 거액의 모금행위가 누구에 의해 어디까지 개입되어 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명 미르 케이스포츠 보유공익재단 출연금(‘15년) 전년대비 ‘15년
당기순이익(손실)
삼성 삼성전자 60억 - 1,416억 2조 3,533억 감소
삼성화재 25억 29억 - 139억 감소
삼성생명 25억 30억 - 471억 감소
제일기획 - 10억 4억 279억 감소
현대차 현대모비스 21억 - - 4,311억 감소
기아자동차 18억 - 2억 755억 증가
LG 엘지 - 30억 - 146억 감소
엘지디스플레이 10억 - 42억 49억 감소
롯데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28억 - - 1,132억 감소
GS GS칼텍스 6.3억 - 40억 9,677억 이익
GS건설 5.9억 - 20억 330억 손실
한화 한화 15억 - - 591억 감소
한화생명보험 - 10억 - 867억 증가
대한항공 대한항공 10억 - - 4,076억 손실
CJ CJ이엔엠 8억 - 0.7억 637억 손실
CJ제일제당 - 5억 77억 327억 증가
두산 두산 7억 - - 630억 감소
두산중공업 - 4억 - 4,511억 손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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