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18호 태풍 이름은 왜 ‘차바’일까…태풍도 명명 규칙 있어

14개 국가가 제출한 이름들 140개 순차적으로 사용

한국, 북한 각 10개씩 제출…한국어 태풍이름 20개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지난 4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으로 북상해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뉴스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지난 4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으로 북상해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태국어로서 꽃의 한 종류인 불상화(佛桑花)를 뜻한다. 그렇다면 왜 이번 태풍의 이름은 태국어로 된 꽃 이름이 붙게 된 걸까?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 호주의 날씨예보관들에 의해서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태풍이름으로 붙였다.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태풍 뿐 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후 태풍 이름에는 주로 여성의 이름을 붙였고, 1978년부터는 남성과 여성 이름을 번갈아 가면서 명명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태풍이름을 1999년까지 미국의 태풍합동경보센터가 정한 이름을 사용하다 2000년부터 아시아 각 나라의 고유한 단어로 태풍이름을 붙이고 있다.


아시아태풍위원회는 2000년 위원회 회원국인 14개 나라로부터 10개씩 이름을 추천 받아 총 140개의 이름을 각 조 28개씩, 5개조로 나누어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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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창설된 아시아태풍위원회의 회원국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북한, 미크로네시아, 미국 등이며, 우리나라는 창설멤버로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태풍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미리내, 메기, 노루, 독수리 등을 제출했고, 북한은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노을, 무지개, 민들레, 메아리, 날개 등의 이름을 냈다. 이에 따라 140개의 태풍이름 중 한국어 이름은 20개가 된다.

이번에 온 제18호 태풍 이름은 ‘차바’이므로 다음에 오는 제19호 태풍 이름은 미국이 제출한 ‘폭풍’이라는 의미의 ‘에어리’(Aere)이다. 차바 직전에 왔던 제17호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가 제출한 ‘메기’였다.

큰 피해를 준 태풍이 있으면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해당 태풍 이름은 퇴출되고 새로운 이름이 붙여진다. 지난 2005년 일본을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줬던 제14호 태풍 ‘나비’는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개명됐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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