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국내銀 해외점포 상반기 순익 3,450억원...전년보다 17% 감소

현대상선 관련 대손충당금 등 여파

국내 은행이 설립한 해외 점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현대상선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해외 점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억1,160만달러(3,450억원)로 지난해보다 17.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6억6,880만달러(7,440억원)를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이 0.7% 줄어든 2억6,890만달러(2,990억원)에 그쳤다. 또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7% 급증한 1억6,410만달러(1,825억원)를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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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 점포의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현대상선 관련 손실 등이 주요인이라는 것이 금감원 측의 분석이다. 국내 은행 해외 점포 가운데 비중이 비교적 큰 미국(-7.2%), 중국(-14.6%), 홍콩(-1.6%) 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현지 여신 일부가 부실화돼 대손충당금이 늘어났다. 또 영국 점포는 현대상선 관련 손실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점포는 지난해 상반기 3,000만달러(334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20만달러(58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그 밖에 베트남(-50.3%)과 일본(-55.2%) 등도 주택담보대출 손실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급감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총자산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0.6% 증가한 888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해외 점포 수는 6월 말 기준 39개국 173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세 곳 늘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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