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핫 IPO] 두산밥캣 '2조대 몸값' 침체된 공모시장에 단비 기대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인 두산(000150)밥캣의 기업공개(IPO) 성공에 증권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공모규모만 최대 2조5,000억원에 이르고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예상시가총액은 5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밥캣 등장으로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니 굴삭기 등 중소형 건설장비업계 북미 시장 1위인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해외 자회사인 밥캣 상장을 위해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로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 3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와 같이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국내에 상장되는 사례다.

지난 2007년 두산그룹은 밥캣을 49억달러(약4조5,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이어 발생한 글로벌금융위기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두산은 밥캣 인수를 위해 39억달러를 차입했지만 밥캣의 실적은 2010년까지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8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총7,054억원을 조달하며 부족한 유동성을 극복하려 했고, FI들에게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합의하며 IPO가 성사됐다.


미국 주택경기 회복에 두산밥캣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번 IPO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2년 2,253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013년 25.8%증가한 2,836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 3,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3,85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총 매출(연결 기준)의 56%, 영업이익의 1,407%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알짜회사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1,501억원, 영업이익 2,348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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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구조는 신주 모집 없이 전액 구주매출이다. 지난해 두산밥캣에 투자한 FI가 보유중인 21.6% 지분 전량을 처분한다. 일각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시장에 파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공모흥행의 감점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미국 경기 회복에 중소형건설장비 북미 1위 두산밥캣의 성장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일시적인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 두산밥캣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공모희망밴드는 주당 4만1,000~5만원이다.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아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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