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사업) 업계가 온라인에서 수수료 경쟁에 매달리면 공멸합니다. 저희는 국내외 숙박 프랜차이즈나 컨설팅 등 오프라인 사업을 같이하며 회사를 키우고 있습니다.”
김종윤(사진) 야놀자 부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제살깎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을 향해 “O2O 업체가 수수료 경쟁에 매달리면 카카오와 같은 공룡 IT(정보기술) 회사에 절대 대항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표는 “온라인 사업의 경우 중개 수수료 장사인데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서 10% 수수료를 떼더라도 시스템 비용 등을 빼면 3~4원이 남는다”며 “여기에 광고비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버·에어비앤비 등 해외 유명 O2O 업체조차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등 오프라인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호텔야자(HOTEL YAJA)·호텔얌(HOTEL YAM)·에이치어베뉴(H AVENUE) 등 3개 브랜드를 확보했으며 9개의 직영점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는 방마다 월 8~10만원이다. 김 대표는 “수익구조를 온라인 중개 수수료가 30%이고 오프라인 운영수익이 70% 가까이로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숙박 O2O 업계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컨설턴트 사업도 시작했다. 숙박시설을 운영하며 쌓은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호텔나우 등을 인수하며 호텔·모텔·민박 등 운영 숙박시설도 1만개까지 늘렸다.
야놀자는 이용자에게 연계 서비스까지 제공해 숙박 통합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야놀자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숙박 예약 외에 ‘카카오택시’(택시)·‘카카오내비’(내비게이션)·‘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식신’(맛집 추천정보와 배달대행, 다이닝카드)·‘쏘카’(차량 대여)·‘요기요’(배달 음식 주문)·‘다이닝코드’(맛집 검색)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김 부대표는 “야놀자를 모바일 여행 포털 서비스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중국어 앱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고 베트남·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도 계획 중이다. 김 부대표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광고비 등에 투자하며 76억원의 영업적자를 봤으나 올해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오프라인 사업 수익을 늘리면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