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이 늘면서 국내에서 발견되는 위안화 위조지폐가 덩달아 급증해 소규모 환전상과 상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월 외화 위조지폐는 총 593장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 달러화가 315장으로 53.1%를 차지했고 위안화가 268장으로 45.2%였다. 엔화(3장), 유로화(2장), 기타(5장) 등은 미미했다. 위조지폐는 통상 경찰로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서에 실물이 보관되며 한은의 위폐 시스템에는 전산상으로 등록돼 전체 통계가 집계된다.
눈에 띄는 것은 위안화 위폐의 증가세다. 2010년 81장에 불과했던 위안화 위폐는 2011년 118장으로 늘어난 뒤 △2012년 132장 △2013년 160장 △2014년 168장 △2015년 248장 등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들어서는 8월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한때 위폐 대부분을 차지했던 미 달러화 위폐는 1~8월 315장이 신고된 데 그쳤다. 미 달러화 위폐는 2010년 320장에서 △2012년 414장 △2013년 545장 △2014년 811장 등으로 늘다가 지난해 위폐 뭉칫돈이 신고되며 1,602장으로 급증했지만 올해 신고 규모는 예년에 비해 한풀 꺾인 상태다.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위안화 위폐도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총 561만명이 한국을 다녀갔으며 정부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각종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유커 80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한다. 한은 관계자는 “유커의 한국 방문이 증가하면서 위안화 위폐 규모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