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류정필의 음악 이야기]남북통일 고려해 지은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1974년 국무총리 주재하에 다목적 홀의 건립이라는 목표로 착공, 1978년 4월 개관했다. 건립 당시 대극장의 좌석은 3,895석, 소극장은 532석을 갖춰 우리나라 최대 규모였는데, 남북통일 시 회의장으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고 한다. 설계는 현상 공모로 엄덕문 건축연구소가 맡았는데, 한국의 전통양식 구현이라는 취지 아래 외부벽면을 화강석으로 마감해 우아하면서도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명칭은 세종로에 위치한 점, 제3공화국의 ‘세종대왕업적 추앙의 의지’를 위하자는 건의가 받아들여져 채택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1980년대에 들어 예술의전당 등 다른 종합 공연장들이 개관하며 그 입지가 잠깐 약해지기도 했으나 1999년 재단법인 공연장으로 독립해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개축하고 새 공연장도 개관(2006년 세종체임버홀)했고, 대중을 위한 음악·영화·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걸친 강좌로 시민과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시설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대극장은 모든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종합적인 예술공간으로 유명한데 대극장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독일의 슈케(Schuke)사가 만든 것으로, 설치 당시 세계 5대 오르간으로 꼽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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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서울시 소속의 주요 예술단체들이 상주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서울시 청소년 국악관현악단. 서울시 합창단,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서울시 무용단, 서울시 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 오페라단 등이 상주해 있으며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서울 시립 교향악단도 대극장을 주요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 개천절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뜻깊은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많은 공연과 연주를 해왔지만, 이곳에서 노래한다는 것이 그날만큼은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무대에서 다른 곡도 아닌 애국가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테너

류정필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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