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해군,한반도 전 해역서 사상 첫 대북 무력시위

공습·특수부대 후방 침투 등

유사시 직접 타격 훈련 늘어

내달 한미영 공군 연합훈련선

유로파이터로 대북 압박 나서



유사시 북한을 직접 타격하는 훈련이 늘어나고 수단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잇따른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한반도 긴장도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국과 미국 해군은 10일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북 무력시위인 ‘2016 불굴의 의지’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이번 훈련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후방으로 침투하는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를 격멸하는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방어 성격이나 개념만 약간 수정하면 적 지휘부에 대한 선제공격 훈련으로 전환될 수 있는 훈련이다. 이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답변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제거를 위한 전담 특수작전부대를 운용할 계획이 있다’는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특히 한미 해상 연합군이 한반도 전 해역에서 동시에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훈련을 벌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상반기 중 계획됐으나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한미 양국은 훈련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훈련은 동해상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 직후 이뤄지는 것으로 대지 정밀타격 훈련도 강도 높게 실시될 예정이다.


미국 알래스카에 진행되는 다국적 공군 합동훈련인 ‘레드플래그’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공군 15-K 편대(6대)는 지난주까지 사전 연습을 마치고 10일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공군은 미 공군과 함께 북한의 주요 시설을 상정한 대지 정밀타격 연습을 2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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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또 올해 말부터 177발이 도입될 독일제 타우러스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을 90여발 추가 도입, 대북 정밀타격 능력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독일과 스웨덴 합작사인 타우러스시스템즈가 개발한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에 달해 휴전선 이남에서 북한 대부분 지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약 40m 고도로 마하 0.95의 속도로 비행해 북한 방공망을 피하기 용이하며 최대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어 지휘부 타격용 미사일로 손꼽힌다. 타우러스가 올해 말부터 배치되면 우리 공군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500㎞ 이상의 원거리 정밀타격용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하게 된다.

오는 11월 초(4~10일)에는 영국 공군기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미국과 공동으로 ‘인빈서블 실드(Invincible Shield·무적의 방패)’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영국은 이번 훈련에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4대와 보이저 공중급유기, C-17 전략수송기를 보낼 예정이다. 한국·미국·영국 공군기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지휘부의 정밀타격과 대량공격을 감행하는 적 항공기에 대한 공중요격 연습을 집중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유엔군사령부 전력 제공국으로서 한반도 안보 공약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는 뛰어난 공중전과 초정밀 공대지 능력을 갖춘 기종이다.

이처럼 대북 정밀타격 훈련이 연이어 실시되는 이유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있을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선제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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