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미래에셋대우(006800) 사장이 내려놓은 지휘권은 최현만(사진)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4년 4개월 만에 증권업으로 완전 복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오는 14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통합법인의 각자 대표 3인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14일 이사회를 열고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11월4일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기획과 인사 등 총괄 관리 부문을 맡고 조 사장은 법인 및 투자은행(IB) 부문을, 마 부사장은 리테일과 복합점포 부문을 각각 지휘하게 된다. 마 부사장은 조만간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인 경영체제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최 수석부회장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영관리를 총괄하면서 박현주 회장을 보좌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 안팎의 관측이다. 결국 지난 5월13일 미래에셋대우 회장(미등기임원)으로 취임한 박현주 회장이 통합법인의 큰 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최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2인의 대표이사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2년부터 4월까지 미래에셋생명(085620)을 이끌어왔지만 미래에셋대우와의 통합을 앞둔 올해 4월 증권으로 복귀했다. ‘증권통’으로서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037620)의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조직 및 사업 부문별로 조 사장, 마 부사장이 나눠 운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 수석부회장이 통합법인의 전략을 총괄하며 통합법인의 연착륙을 도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박 회장(광주 송정)과는 호남 동향인 최 수석부회장은 광주고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박 회장과는 1993년 4월 같은 직장에서 처음 만났다.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으로 옮겨 탁월한 영업력을 보이다 1997년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한 ‘박현주 사단’의 핵심 멤버다. 당시만 해도 국내 증권업계에서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을 업계 10위권 내로 끌어올린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