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재계 연말 인사 빨라진다

글로벌 경영상황 급변 따라

한화 사장단 인사 조기단행

삼성 등도 앞당겨 실시할듯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빨라지고 있다. 통상 10월은 사장단과 임원의 성과 평가가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글로벌 경영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인사를 이례적으로 앞당긴 대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10일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연말 사장단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14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김승연 회장의 ‘복심’ 금춘수(사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그룹 법무팀장인 조현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단인사를 조기에 마무리하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 걱정 없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책임지고 수립할 수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는 통상 매년 1월께 최종 확정하는 사업계획안을 올해 1~2개월 앞당겨 마련하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이날 인사 이후 발표한 그룹 창립기념사에서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젊은 한화’를 깨우자”고 주문했다.

한화가 사장단인사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실시하면서 삼성 등 다른 대기업들도 조기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삼성의 경우 수습 단계로 접어드는 듯했던 갤럭시노트7 화재 사태가 이날 생산중단으로 이어지며 책임을 묻는 인사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사장단을 대거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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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이에 앞서 7일 중국법인 경영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중국시장 판매부진에 따른 인사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현대차는 보통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임원 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SK 역시 대규모 사장단인사를 앞당겨 단행할 수 있다. SK CEO들은 12일 이천에서 최태원 회장이 주관하는 CEO 세미나를 열 예정인데 여기서 최 회장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실한 혁신안을 내놓는 경영진은 교체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LG그룹 역시 신성장사업은 강화하고 부진사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조기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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