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지욱 MIT 금융공학센터 연구원 "신약 성공여부 과학적 분석, 펀드손실 줄이고 수익 창출"

[기획 -기로에 선 K바이오]



금융공학을 이용한 분산투자에는 한계도 있다. 확률게임이다 보니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때처럼 투자 대상이 한꺼번에 부실화하거나 신약 개발이 연이어 실패할 수 있다. 이 경우 펀드도 큰 손실을 입는다.


금융공학의 대가로 불리는 앤드루 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함께 ‘메가펀드’를 추진하고 있는 김지욱(사진) MIT 금융공학센터 연구원(마그네타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은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메가펀드는 모기지와 다르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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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기지 사태는 대출자산이 누구 것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것”이라며 “신약 개발의 경우 과학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해볼 수 있는데다 투자 대상에 대한 공시를 더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예전 같은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근무 중인 마그네타캐피털은 모기지 사태 때 개별 대출자산을 꼼꼼히 들여다봤고 지역별 주택 경기를 파악하고 있었던 덕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대중을 상대로 하는 모기지와 달리 신약은 과학만 알면 이해하기가 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메가펀드 같은 혁신적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비롯해 공익재단들과 함께 MIT 메가펀드를 논의 중”이라며 “시야를 넓히면 메가펀드로 한국이 글로벌 자금을 동원해 신약 개발을 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도 한국 측은 지나치게 ‘소극적(passive)’”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메가펀드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서되 비용부담이 크다면 해외 글로벌 제약사와 자금을 분담한 뒤 판권을 지역별로 나눠 갖거나 투자자들에게서 2차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있는데 큰 그림을 갖고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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