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여전히 꺼지지 않는 갤노트7 발화논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갤럭시노트7 전면 리콜에 따른 제품교환을 실시하는 와중에 새로 공급된 일부 배터리마저 또다시 발화사고에 휩싸이자 급기야 신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명확한 원인도 드러나지 않은 터에 글로벌 공급량 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소비자 안전을 중시한 선제대응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블랙컨슈머나 설계상 결함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지만 무엇보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동요를 진정시키고 브랜드 실추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관련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고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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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자칫 협력사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장에서 오히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굳건한 위기관리 역량을 확신하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행여 구성원들이 성과주의에 조급하게 매달린 것은 아닌지, 내부 소통에 막힘은 없었는지 조직 전반을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2차 공세까지 겹쳐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말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신속한 대응 여부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는 절박한 상황인식하에 진정한 혁신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지금 삼성전자의 위기대응 역량을 주시하고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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