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붙는 '고성능 단열재' 경쟁

화재안전기준 강화 건축법 영향

준불연성 단열재 비중 40%로 ↑

LG하우시스·KCC·벽산 등

생산라인 추가증설 검토나서

LG하우시스 직원들이 충청북도 옥산에 있는 PF단열재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LG하우시스 직원들이 충청북도 옥산에 있는 PF단열재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김포 상가건물 신축 공사현장 화재사고는 불이 우레탄 자재로 옮겨 붙으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우레탄은 스티로폼과 함께 건축물 단열재로 오랜 기간 쓰여온 자재인데 단열성능은 뛰어나지만 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잇따른 대형화재로 건축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화재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고성능 단열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와 KCC, 벽산 등 관련 업체들은 관련 설비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열재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선으로 이 가운데 화재에 강한 준불연성능 이상의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화재안전기준이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 커지면서 오는 2018년에는 준불연성능 이상의 단열재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축마감재는 화재성능에 따라 불연재료(난연1급)-준불연재료(난연2급)-난연재료(난연3급)-가연성 재료(등급외)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스티로폼, 우레탄, 나일론 등 가장 널리 쓰여온 마감재들은 가연성 재료로 불에 타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반면 PF(페놀폼)단열재와 석고보드, 글라스울 등 준불연 이상의 자재들은 불에 강해 대형화재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4월부터 시행된 화재안전기준 강화법은 건축물을 지을 때 외벽에 불연·준불연 마감재를 사용해야 하는 대상을 종전 30층 이상 건축물에서 6층 이상 건축물까지 확대했다. 건물 외벽에 발생한 화재가 위·아래 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연성 단열재를 원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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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고성능 단열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LG하우시스, KCC, 벽산 등 준불연 이상 단열재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바빠졌다.

LG하우시스는 내년에 생산라인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PF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PF단열재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0만㎡가 예상된다”며 “화재안전성과 단열성능을 겸비한 PF단열재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CC와 벽산은 불연성 단열재인 글라스울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벽산은 글라스울을 생산하는 익산공장에 3만톤 규모의 설비 추가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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