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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 세계 판매·교환 중단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 /출처=삼성전자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

11일 삼성전자는 자사 웹사이트에 발표문을 통해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도된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글로벌 유통 판매 파트너들에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계신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사업자, 거래선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판매 중단에 따르는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을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삼성의 발표로 이날부터 KT, SKT, LG 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지 않으며 미국 4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전날(현지시간)까지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삼성전자가 판매·교환을 중단한 것은 배터리 발화 문제로 지난 9월 초 글로벌 리콜을 시작한 뒤 교환된 새 제품에서도 배터리 발화 사고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에서 배터리 발화가 발생해 출발 대기 중이던 승객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고, 텍사스 주와 버지니아 주의 가정집에서도 배터리가 발화한 사고가 보고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갤럭시노트7 교환품의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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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전자는 판매·교환 중단 발표에 앞서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또 베트남 공장을 포함해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와 함께 한국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사용, 교환, 판매를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국표원은 이날 오전 7시 보도자료를 내고 “10일 오후 개최한 ‘갤럭시노트7의 사고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로운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소비자에 대한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새 갤럭시노트7으로의 교환 중지 ▲새 갤럭시노트7의 신규 판매 중지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안전을 위한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교환·환불 등 제품 수거를 위한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측과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협의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판매·교환 중단을 두고 “합당한 조치”라고 평했다.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휴대전화로 자신이나 가족, 재산이 위험해질까 봐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노트 7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이동통신사와 소매업체의 주도적인 역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져 3분기 실적보다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번 조치가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칠 영향과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을 만회하기까지 상당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 주요 국가와 인도 등에서 오는 28일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려던 계획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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