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평산단에 '가구 전시·판매장' 찬반 격론

"ICT 접목·가구산업 집적화로 경쟁력 제고"

"이미 지역점포 포화…영세업체 생존권 위협"

산단공 "교통 편하고 수출 용이"

이달내 토지 매매계약 추진하자

지역업체들 "하청 생산 구조서

비현실적 구상" 진정서 내며 반발

인천 부평구 청천동 462-1 일원 부평국가산단 4단지 1만5,788㎡에 구조고도화사업(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천 가구 전시·판매장’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부평지사인천 부평구 청천동 462-1 일원 부평국가산단 4단지 1만5,788㎡에 구조고도화사업(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천 가구 전시·판매장’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부평지사




조성된 지 50년이 지난 인천 부평국가산업단지에 ‘인천 가구 전시·판매장’을 건립하는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산업 집적화와 영세업체의 생존권 위협이라는 찬반 양론이 부딪치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주안·부평지사에 따르면 부평구 청천동 462-1 일원 부평국가산단 4단지 1만5,788㎡에 구조고도화사업(안)으로 ‘국내 선도 ICT 가구산업 브랜드 전시장’(가칭)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부평국가산단 4단지는 전체 60만9,361㎡ 가운데 84.9%인 51만7,463㎡는 산업시설구역, 10.9%(6,673㎡)는 공공시설구역, 2.6%(1만6,039㎡)는 지원시설구역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 지원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부지가 구조고도화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 소재 시행사인 이룸은 지난 8월 부평 국가산단 4단지(복합지원시설) 구조고도화사업으로 ‘에프나인 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산업단지공단에 제출했다.

구조고도화사업이 추진될 부평구 청천동 일대 반경 10㎞ 안에 서울 강서·구로, 일산 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등이 위치해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국가 기간교통망을 통해 30분 내외에 연결이 가능하며 한국수출산업단지 안에 있어 수출입 업무가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인천 가구 판매.전시장 사업 개요인천 가구 판매.전시장 사업 개요


이룸은 특히 인천지역 가구 업체는 해외 대형 가구 업체의 진출로 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국내 가구 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업단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천지역 가구산업체의 집적화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룸 관계자는 “노후 산단의 구조 및 업종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부평산업단지 전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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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이 제안한 브랜드 전시장은 단지 내 기존 5층 건물(연구시설)을 리모델링해 1∼3층은 전시장(70%), 4∼5층은 연구개발(R&D) 시설(20%), 나머지 10% 공간은 근로자 편의시설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달 29일 1차 심의를 끝내고 이달 안으로 토지 소유자인 자일대우자동차판매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인근 부평과 계양 등의 가구판매점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가구연합회(가칭)를 만들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회, 인천시, 부평구, 산업단지공단 등에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미 지역 가구산업은 직접 생산 중심에서 해외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등 본사 생산 없는 하청 구조 및 매장 중심으로 전환돼 정보통신기술(ICT)과 R&D를 내세운 가구단지 조성은 현실성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역 가구판매점이 500여곳에 달해 포화 상태인데 대규모 전시장이 생기면 수요자 쏠림으로 소상공인은 도산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홍민 산업단지공단 부평지사 과장은 “노후화한 부평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사업을 위해 인천 가구 전시·판매장 건립은 매우 중요하며 인천 가구 산업 및 아울렛 가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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