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노트7 결국 생산중단] 단종땐 수兆 손실 나지만... 삼성 "신뢰 회복이 우선" 과감한 결단

배터리 외 다른 원인 가능성...결함의혹 확산에 단종 조치

"대체 갤럭시 시리즈 포진...고객이탈 크지 않을 것"분석도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노트7에 대해 한국과 미국·중국 당국의 권고로 신규 판매와 교환중단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 시민들이 오가는 가운데 한 건물의 옥외 광고판에 갤럭시노트7 광고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노트7에 대해 한국과 미국·중국 당국의 권고로 신규 판매와 교환중단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 시민들이 오가는 가운데 한 건물의 옥외 광고판에 갤럭시노트7 광고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1일 결국 출시 2개월 만에 갤럭시노트7의 단종 절차를 밟기로 공식화한 것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단종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갤노트7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하는 과제와 함께 내년 3월로 예정된 갤럭시S8이나 현재 판매되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225A04 갤럭시노트7 주요 일지1225A04 갤럭시노트7 주요 일지


◇결함 의혹 확산되자 과감히 단종 조치=삼성전자가 이날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갤노트7의 생산 중단을 밝힌 것은 이날 한국과 미국·중국 당국의 신규 판매와 교환 중단 권고조치가 내려진데다 1차 리콜 후에도 갤노트7에 대한 결함 의혹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갤노트7 판매·교환 중단 조치에 이어 조만간 국내 결함 제품들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CPSC)와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도 이날 똑같은 조치를 내렸다. CPSC는 이르면 이번주 발화한 새 갤노트7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물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단종보다는 규제 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재리콜 수순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수뇌부에서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 윈도 스마트폰 브랜드 ‘옴니아’의 브랜드를 포기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8월 한국과 미국 등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에서 배터리 결함으로 발화 등 사고가 여러 차례 일어나자 9월 전세계에 깔린 약 250만대의 옛 기기를 리콜한 후 새 배터리를 넣은 새 기기로 교체해 판매했다. 그러나 새 기기도 최근 국내외에서 발화 사고가 잇따르고 소비자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이날 오전 갤럭시노트7의 전세계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다.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로 지금까지 주요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은 미국 6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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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리콜과 다른 결함=갤노트7 단종 조치는 기존 리콜 제품과는 또 다른 양상의 제품 결함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배터리 내부 합선에 따른 발열·발화가 원인으로 여겨졌지만, 배터리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둥글게 제작된 배터리 모서리가 극판 눌림 등 배터리 불량 요인을 만들었다”며 “모서리 모양에 대한 기준이 없어 불량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는=재리콜을 선택했다면 삼성전자가 입을 단기적 손실은 1조~2조원대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이번 단종 결정으로 손실이 수조원 이상으로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브랜드 가치 하락은 추산조차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사의 한 임원은 “갤럭시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인데 이 제품의 소비자 신뢰도에 금이 간다는 것은 국내 업계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뢰도 저하와 초대박 상품으로 간주되던 갤노트7의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타격이 만만치 않다”며 “다만 삼성전자에 갤럭시S7과 엣지가 잇고 중저가 브랜드인 갤럭시A·갤럭시J 시리즈 등이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권·김지영·정혜진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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