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노르웨이·호주, "FTA 협상 시작하자"는 영국 제안 퇴짜

“EU 탈퇴 전엔 협상 불가”…FTA 서두르는 영국에 타격

노르웨이가 양국 간 자유무역협상을 준비하는 공동 실무그룹을 만들자는 영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 다겐스 나링스리브는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모니카 말란드 노르웨이 무역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FTA 협상 공동 실무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폭스 장관의 제안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대응에 관한 정부 내 조정을 맡은 노르웨이 외무부에 전달된 이후 거절됐다.

나링스리브는 노르웨이의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고 영국이 아직은 EU 회원국인 만큼 지금 협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제안을 거절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EU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는 EEA 회원 자격으로서 EU 단일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있다. EEA는 EU 28개 회원국과 EFTA(노르웨이·스위스·아일랜드·리히텐슈타인) 회원국 중 스위스를 뺀 3개국을 회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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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노르웨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 노르웨이의 영국 수출의 90%는 원유와 천연가스다.

영국 가디언은 노르웨이 정부의 거절은 영국 국제통상부에 두 번째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정부에 영국이 EU를 완전히 떠나기 전에는 영국과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고 거절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U 탈퇴 즉시 제3국들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탈퇴를 기회로 삼으려는 영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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