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 논란’ 파문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인 버지니아주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CNN 방송은 트럼프 캠프의 전날 밤 전화회의 내용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캠프가 앞으로 버지니아주 대신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4개 주에서의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지니아주는 주요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한 곳으로 이전까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됐지만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민주당 지지 분위기가 점점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버지니아 주에서 활동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코리 스튜어트 트럼프 캠프 버지니아주 선거운동책임자는 “버지니아 주에서는 (트럼프 캠프에서) 자금 지원만 하면 될 정도로 (지지자들의) 열성적인 활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가 버지니아주를 포기한 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합주 지지율이 크게 밀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로아노크 대학의 최근 버지니아 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36%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45%)에게 9%포인트나 밀렸다.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주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게 각각 9%포인트, 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