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라니냐 온다는데…곡물투자도 유망

밀·콩 등 가격 반등 조짐

연내 슈퍼 라니냐 예측에

투자 수요 증가 가능성

국내 상장 ETF·ETN 주목

국제농산물지수 펀도도

급값이 하락셀를 보이며 대체투자처로 곡물이 주목되고 있다. 투자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농산물 중에서도 원당(정제 전의 설탕)이나 쌀과 같이 가격이 내려간 품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세계식량지수는 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옥수수·밀·콩 등 곡물 가격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간접투자 상품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르면 올 4·4분기, 늦어도 내년 1·4분기 안에 태평양 수온이 평균보다 낮아지는 ‘슈퍼 라니냐’ 가 올 수 있다는 예측은 곡물 투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곡물 가격은 그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금·원유와 같은 원자재보다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실제 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값은 2012년 미국 대가뭄에 급등했다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곡물가격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지난달말 옥수수 선물은 부셀(25.4㎏)당 336.75센트로 한달 간 4% 올랐고 같은 기간 쌀은 5%, 밀은 2%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촌이 이상기후인 라니냐의 진입구간에 들어서면서 곡물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잦아들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국제기후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라니냐가 올 확률을 76%로 보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엘리뇨(온난화)가 발생한 다음 해에 라니냐가 찾아온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겨울과 올 여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는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렸다. 기후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물인 원당(설탕의 원재료)과 커피가 최근 급등한 점도 라니냐에 따른 가뭄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 상품부장은 “엘리뇨는 주로 홍수를 유발하지만 수면 온도를 떨어뜨리는 라니냐는 가뭄을 초래한다”며 “가뭄 피해가 홍수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라니냐 진입 국면에서 곡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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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가 곡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원유 투자와 유사하다. 국내에 상장된 곡물 관련 주가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상장지수채권(ETN)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쉽다. 집적 곡물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도 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KODEX 콩 선물 ETF’, ‘TIGER 농산물 선물 ETF’, ‘신한 옥수수 선물 상장지수채권(ETN)‘ 등이 상장돼 있다. 이들 상품은 대두·옥수수·밀·설탕 등 농산물 선물가격지수를 추종한다. 펀드 가운데서는 국제농산물지수를 따르는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펀드’가 있다. 해외ETF 중에서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파워셰어스DB농산물ETF’가 유명하다. 이 상품은 미국에 상장된 농산물지수를 추종하며 대두·원당·옥수수 등 여러 선물에 분산투자한다. 국제 옥수수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테크리움옥수수ETF(종목명 CORN), 콩에 투자하는 테크리움대두ETF(SOYB) 등도 잘 알려져 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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