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취준생, “스터디할 곳이 없어요”…술집·모텔도 이용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스터디 공간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커피숍 등에서 모임을 가지거나 술집이나 모텔 등 의외의 장소에서도 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이노션 월드와이드 내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는 지난 1년 간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및 카페, 주요 동호회 및 커뮤니티 등의 채널을 통해 수집한 ‘청년취업’과 관련된 약 60만 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취업 스트레스와 관련한 주요 키워드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스펙 쌓기 경쟁 외에도 대인 관계나 스터디 공간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의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친구·연인에 대해서는 ‘피하다’(1,573건), ‘헤어지다·이별하다’(1,571건)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모·가족에 대해서는 ‘미안·죄송하다’(2,894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혼자’(3,775건), ‘외로움’(954건) 등의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나타내며 취준생들이 외로움을 대변했다.






또한 취준생들은 스터디 장소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터디 장소 연관어로 ‘부족하다’(6,489건), ‘없다’(1,448건) 등의 언급이 가장 많았다. 스터디 장소로는 ‘카페·커피숍’(4,855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술집’(185건), ‘모텔’(96건) 등 의외의 장소도 연관어로 파악됐다. 이노션 측은 “일부 학원에서 낮 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 술집을 수강생들에게 스터디 공간으로 제공하거나, 스터디모텔이 등장하는 등 의외의 장소에서 스터디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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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스트레스가 있지만 취준생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신통치 않았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한 연관어로는 ‘인터넷이’ (2,841건) 가장 많았고 뒤 이어 ‘운동’(1,818건)과 ‘휴대전화’(1,404건)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 부족 및 경제적 여건 등으로 인해 주로 혼자 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간단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 관계자는 “기존 기업들의 청년 지원프로그램이 토크콘서트나 멘토링처럼 위로나 조언 중심의 활동이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문화·여가활동 지원, 취준생 배려 캠페인, 무료 스터디 공간 제공 등 취준생이 처한 어려운 환경과 여건 개선 지원 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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