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위기 상황일수록 실적을 봐라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글로벌 금융시장이 3대 위험요인에 휩싸여 있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오는 12월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다 도이체방크 사태는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로 부상하고 있다. 모기지 관련 140억달러의 벌금 부과 이후 도이체방크는 자산건전성에 논란에 휩싸였고 파생상품 발행잔액은 독일 총생산(GDP)의 15배에 이른다.


3대 위험요인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대선을 앞두고 주식 및 기타 위험자산들의 약세는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국채를 비롯한 안전자산들로 자금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도 불확실하다. 트럼프와 힐러리 두 후보 모두 재정지출을 늘릴 계획이고 정책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국채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선진국 국채 중 12조달러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투자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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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저금리 구조는 부채가 4조달러 이상인 S&P500 기업(금융기업 제외)의 이자비용을 낮추고 순이익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투자보다는 배당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이는 주식투자가 유리하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지만 낮은 증시 변동성과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 다국적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의 연평균 수익률은 6%, S&P500 기업 주식은 7%를 기록했다. 양 자산 간 수익률 차이는 지난 30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투자자들은 주식을 인컴투자(배당소득) 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국채는 자본이득(가격상승) 목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된다. 최근 10년간 국채 수익 중 절반가량이 가격상승에 의한 것으로 이는 과거 5분의1이던 것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반면 S&P500 수익 중 가격상승의 기여도는 2000년에 약 90%였으나 지금은 66%로 축소됐다. 수익의 가격 기여도가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대응전략이 유리한 국면이다. 기업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달러 가치 안정화, 시장의 낮은 기대감으로 매출·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을 가지고 이익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은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이다.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오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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