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회고록 진상규명" 총공세에 野 "비선실세 의혹규명"…정국 대혼돈에 경제·민생은 다시 뒷전

정진석 "국정조사·청문회·특검 총동원"

"文, 김정일 부자 아바타...공개사죄 후 정계은퇴 하라"

野, 비선실세 대책특위 출범…"최순실·우병우 끝까지 간다"

정진석(가운데)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민순 회고록’인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정진석(가운데)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민순 회고록’인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여당의 진상규명 요구에 야당은 ‘비선실세 대책특위’를 띄워 맞불을 놓으면서 정치권은 예상보다 이름 시점에 대선정국에 발을 들인 모습이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이어 2007년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시급한 경제·민생 현안은 이번에도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 당 최고위원 회의가 열리자마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여러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돌아가며 밝히는 평소와 달리 이날만큼은 참석자 전원이 이번 회고록 파문을 거론하며 문 전 대표를 코너로 몰아붙인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가) 김정일의 결재를 받아 우리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주권 포기이자 심대한 국기 문란 행위”라며 “국정조사와 국회 청문회, 특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 앞에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맹공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경로, 송 전 장관에게 쪽지를 전달한 북한 인사 등 총 10가지의 의문점을 문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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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는) 전 지구상에서 북한이 가장 원하는 걸 가장 성실히 수행하는 북한 ‘김(金) 부자’의 최고 아바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고 이장우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는 공개 사죄하고 신속하게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사건 태스크포스(TF)’를 위원회로 격상하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기로 했다.

이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맞대응에 나섰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아무리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관련 의혹을 덮고 싶겠지만 국감을 파행시켜도, 색깔론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게 비리 의혹”이라며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말대로 최씨를 국회나 검찰에 출두시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반격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여당과 청와대가 시도때도 없이 색깔론으로 계속 매도하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문 전 대표가 먼저 사실관계를 확실히 밝혀 의문점을 풀어달라”고 양비론을 폈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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