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군이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인 원격진료가 지난 16일다로 1만 건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국방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원격진료 시범사업은 격·오지 부대에 원격진료 부스를 설치하고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와 연결해 장병들이 전문의 자격을 갖춘 군의관 진료를 24시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격진료는 2014년 12월 GP 2곳에서 처음 시행됐고 지금은 육군 30곳, 해군 8곳, 공군 2곳 등 모두 40개 부대에서 시행 중이다. 원격진료 서비스에 대한 격·오지 부대 장병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올해 3월 국방부 설문조사에서 병사의 90%가 원격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간부의 87%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군 당국도 혈관종, 안구천공, 골절 등 응급조치가 필요한 질환을 원격진료로 조기에 발견하고 환자를 제때 치료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원도 전방 격·오지 부대 소속인 김모 일병은 지난 6월 말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부대 내 원격진료 부스를 찾았고 의료종합상황센터 군의관은 부스에 설치된 환자관찰장치로 폐렴 진단을 내렸다. 김 일병은 바로 군 병원으로 후송돼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원격진료 시범사업 기간 김 일병과 같이 원격진료를 받고 중증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후송된 사람은 4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 당국은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안으로 사업 대상 부대를 63곳으로, 내년에는 76곳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황일웅 국군의무사령관(육군 준장)은 “원격진료는 격·오지 부대 장병들이 진료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 진료에 필요한 ‘골든타임’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