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HANGE THE WORLD ¦ 세상을 바꾸는 기업 (21위-30위)

21위 지멘스
에너지효율성 개선에 매진하는 산업계의 거인.

스마트 그리드부터 풍력 터빈까지 다양한 구성을 가진 ‘환경 포트폴리오’는 지멘스 전체 매출 870억 달러 중 43%를 차지하고 있다. 조 케저 Joe Kaeser 지멘스 CEO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화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엄청나게 큰 것들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멘스는 매년 탄소배출량을 220만 미터톤씩 줄여 나갈 예정이다.


22위 국립호주은행
가계부채가 치솟는 국가에서 어려움에 처한 채무자들을 배려하다.

호주 4대 은행 중 한 곳인 국립호주은행(NAB)은 2013년 대출 상환 시스템을 전면 수정했다. NAB는 지역서비스 조직 킬도넌 유나이팅케어 Kildonan UnitingCare를 통해 재무적으로 문제에 처한 고객들에게 상담을 제공했다. 가계부채가 유독 높은 호주에서 꼭 필요한 일이었다. 킬도넌의 스텔라 아브라모풀로스 Stella Avramopoulos CEO는 “사람들은 거래 은행으로부터 이해와 존중을 받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NAB는 이를 귀담아 들었다. 과거 21일이나 걸렸던 대출 미상환 관련 심사는 이제 전화로 21분이면 완료할 수 있다. 이 은행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재활을 위한 보조금도 지원한다. 그 덕분에 NAB의 채무불이행률은 크게 낮아졌다. 금융 옴부즈맨 서비스(Financial Ombudsman Service)에 접수된 불만 건수는 월 60건에서 업계 최저인 월 11건으로 하락했다.



23위 올람
소농 34만 5,000명과의 관계를 재정립한 세계적 농업기업.

캐슈넛 판매로 출발한 올람은 현재 제너럴 밀스 General Mills, 네슬레,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과 거래하는 세계적인 식품원자재 공급업체로 성장해 있다. 매출 규모 140억 달러의 이 기업은 2010년 회사 역사상 최대의 변화 중 하나로 꼽힐만한 행보를 시작했다. 그 출발점은 ‘소규모 자작농(smallholder)’ 대상 투자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골자로 한 ‘올람 생계 헌장(Olam Livelihood Charter·OLC)’의 발표였다. 기업의 책임 및 지속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총괄하는 크리스 브렛 Chris Brett은 이 선언이 “파트너십 형성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올람의 지원에 따라 곡물 수확량을 늘린 소농은 OLC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 남미에서 OLC를 획득한 소농은 34만 5,000명에 이른다. 올람의 공정가격 정책 덕분에, 협업의 대가로 가져가는 농장들의 몫도 커졌다.


24위 슈나이더 일렉트릭
불모지에 전기를 공급하고, 지속성을 위해 지역민들을 교육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지구촌 인구는 12억 명에 이르고 있다. 5명 중 1명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케냐에선 기본적인 전기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4분의 3을 넘고 있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기 없이도 쓸 수 있는 태양열 발전 솔루션을 개발해 케냐 128개 학교에 공급했다. 회사의 ‘에너지 접근성(Access to Energy)’ 프로그램은 이 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지역에서 11만 3,000명 이상에게 에너지 관리 교육을 제공해왔다. 교육생 대부분은 취약계층 청년이다. 전기기사 양성 기본 과정부터 자동화와 산업용 유지보수 고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학습 내용도 광범위하다.


25위 맥도널드
더 건강한 식사를 위해 소매 걷어 붙인 거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가 규모를 활용해 좋은 일에 나섰을 땐 그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이 회사가 (미국 매장에서) 방목계란만 사용하고 육계에 대한 항생제 기준을 강화하자, 과거 음식 애호가와 동물인권 운동가들만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타주의적 결정이라 보기는 힘들다. 스티브 이스터브루크 Steve Easterbrook CEO는 회사의 부활이 맥도널드의 음식(및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점)을 바꾸는 데 달렸다고 믿고 있다.



26위 세일즈포스
성별 임금격차를 거부한 IT업계의 개척자.

세일즈포스는 직원 6.6%의 월급 액수를 조정해야 사내 임금 성별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이를 공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 300만 달러를 책정했다. 미국여성법센터(National Women’s Law Center)의 마야 라구 Maya Raghu는 이에 대해 “칭찬받을 만한 드문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시행한 덕분에 다른 기업이 동참할 유인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세일즈포스는 여성 승진을 위해 리더십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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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위 유니레버
매출 10억 달러 브랜드만 13개인 기업의 놀라울 정도로 적은 폐기물 배출.

대형 소비자 브랜드라고 쓰레기를 무한정 배출할 필요는 없다. 폴 폴먼 Paul Polman CEO는 올해 유니레버의 물류센터 중 600곳 이상은 단 한 점의 쓰레기도 매립지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생활 계획’에 속한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률은 나머지 브랜드에 비해 30%나 높았다. 지속가능성 관련 NGO인 세레스의 민디 러버 Mindy Lubber 회장은 이를 근거로 “친환경이 주주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28위 CVS 헬스
보건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 약국 체인.

2014년 CVS는 사명에 ‘헬스’를 추가했다. 돌이켜 보면 적절한 결정이었다. 2006년부터 총 3,000만 명의 환자가 방문하면서 미국 최대의 헬스 크리닉 운영주체가 됐기 때문이다. CVS 매장 1,100곳에서 운영되는 미닛클리닉 MinuteClinic은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와 보조 의사(physician assistant)들로 운영되며, 합리적인 가격에 접근성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의료계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의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있다.


29위 액센츄어
취약한 난민들에게 소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현재 전세계 난민 수는 6,53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신분 증명 서류가 없는 난민들이 사기에 노출되고, 재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 회사는 이들을 돕기 위해 UN난민고등판무관 (UNHCR)과 공동으로 생체인식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UNHCR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50만 명의 난민을 등록, 소중한 가치가 있는 ‘확실한 신분’을 제공하고 있다.


30위 디디추싱
중국 차량공유업체가 오염 문제 해결에 나서다.

디디추싱은 올 여름 중국 시장에서 우버를 꺾었을 뿐만 아니라 우버의 중국 사업부까지 사들였다. 그러나 중국의 스모그 주범 중 하나인 차량 오염 물질 배출을 감축한 것이 이 회사의 더 큰 성과인지도 모른다. 회사 측은 지난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 총 주행 횟수가 매일 100만 건 감소했으며, 그 결과 탄소 배출량이 1,350만 톤 줄었다고 추산했다. 또 다른 서비스인 출퇴근용 장거리 버스도 오염 감소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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