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원투수 '갤S8'…삼성 신기술 모아 등판하나

AI 플랫폼 '비브' 적용 만지작

10나노 모바일 AP도 탑재

"개발 일정 빡빡, 조기 출시는 무리"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는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차기작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비브’를 갤럭시S8에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또 갤S8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 핀펫 공정 AP를 탑재하는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기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초 출시할 갤S8의 AI 비서로 비브 플랫폼 채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비서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악·영상 재생, 인터넷 검색, 길 찾기처럼 각종 명령을 수행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SW)다. 애플의 ‘시리’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체 개발한 ‘S보이스’를 써왔으나 경쟁작인 시리에 대응하기 위해 비브를 채택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리 개발진이 만든 스타트업인 비브는 시리와 대등한 수준의 정보 인식·처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갤S8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정을 개발해 생산한 10나노 모바일AP가 탑재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10나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회로선폭을 10나노까지 좁혀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폭의 앞에 붙는 숫자가 작아질수록 그만큼 더 성능이 좋은 칩을 더 싼 값에 뽑아낼 수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4·4분기부터 내년 초 사이에 10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인 삼성 엑시노스8과 퀄컴 스냅드래곤 830을 양산해 두 칩을 갤S8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갤S8에 6기가바이트(GB)램을 장착하고 저장 공간도 256GB까지 늘려 고급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저장 공간을 갖춘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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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애플 아이폰 출시 1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삼성전자가 갤S8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7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대대적으로 향상 시킨 성능을 적용한 아이폰8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노트7으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갤S8를 조기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하지만 갤노트7의 폭발 원인 규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갤S8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게 소비자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반론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S8 개발 일정이 워낙 빡빡하게 짜여 이를 앞당기는 것은 무리”라면서 “조기 출시는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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