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重 사장단 인사 권오갑·강환구 투톱 체제] 전방위 영업 올인..."세대교체로 위기 극복"

가삼현 그룹선박영업부문 대표 중심

현대가 3세 정기선 전무 역할도 확대

非조선 사업은 분사 염두 단행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부문 대표(사장)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부문 대표(사장)




한영석 신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한영석 신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최길선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빼는 파격 인사를 17일 단행한 것은 ‘최길선-권오갑’ 체제에서 진행돼온 1차 자구노력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1차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조선업의 위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타개할 경영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수주 절벽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 사장을 끝으로 지난 2009년 회사를 떠난 최길선 회장을 2014년 8월 다시 불러들였고 이후 비상경영 체계를 가동하며 고강도 자구 노력에 들어갔다.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로 2014년 조(兆) 단위의 적자를 내며 휘청거리자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 회장이 칼을 빼 든 것이다. 최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등판한 권오갑 사장과 함께 비(非) 조선사업 분사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경영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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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2년간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회사 자체적인 자구안을 설계하고 실질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로 새롭게 구축된 ‘권오갑-강환구’ 투톱 체제에서 분사를 통한 사업재편 마무리, 조선 부문 일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가삼현 그룹선박영업 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전방위 영업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가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가치로 삼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그룹선박영업 부문 총괄부문장(전무)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펴고 있다.

주력인 조선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추진되는 비주력사업 부문 분사 등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분사가 추진되고 있는 그린에너지 부문과 로봇사업 부문에 각각 김성락 전무와 윤중근 전무를 내정하며 분사 후를 대비했다. 로봇사업 등을 떼어낸 엔진기계사업 대표에는 장기돈 전무를 내정했다.

이들 사업부와 함께 분사가 거론되는 건설장비사업 대표에는 공기영 전무를 내정했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조선사업생산본부장을 배치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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