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송민순 회고록 공방, 2007년 글이 왜 하필 지금 나왔을까?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면서 야권내에서 참여정부 임기말인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기권과정을 둘러싼 글이 왜 하필 지금 나왔느냐 하는 의구심이 발생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박범계 의원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송 전 장관이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기술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반 총장에 관한 여러 기술들이 나오는데 매우 칭송하는 대목이 나온다. SNS 상으로는 이것이 뭔가 유관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법에 위반될 혐의가 매우 농후함에도 불구,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이 이렇게 격렬한 진실논쟁이 예견된 것을 썼다는 건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록 집필 의도를 두고 야권에서 송 전 장관이 같은 외교관 출신 선배인 반기문 총장 띄우기를 시선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로 알려졌다. 회고록 발간 시점이 반 총장의 ‘귀환’을 몇달여 앞둔 미묘한 시기라는 것도 이러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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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인사들은 그 근거로 회고록에 담긴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에 대한 송 전 장관의 상반된 시각에 대해 언급했다. 반 총장의 경우 14개 일화에 걸쳐 등장한다는 것. 송 전 장관은 반 총장의 협상력,외교력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 에필로그 격인 ‘감사의 글’에서는 반 총장에 대해 “어떤 난관도 깊은 물처럼 헤쳐나가는 지혜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 총장과의 오랜 친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의 경우는 이번에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을 비롯해 샘물교회 교인 탈레반 인질 사건,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 문안 조정 등에서 실명으로 세 차례 등장했고, 한 차례는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명칭으로 등장한다.4차례 모두 문 전 대표로선 껄끄러울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게 더민주 인사들의 평.

그러나 송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고록 발간과 관련, 반 총장에 대한 줄서기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책을 읽어보면 그 주장이 전혀 근거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고록 발간 시점에 대해선 작년 9·19 공동성명 10주년에 맞춰 발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1년 더 늦어졌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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