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불황에 공장 경매에 넘어가도 안팔린다

유찰 반복에 유동화회사 낙찰 받는 경우 늘어

유동화 낙찰 비율 1월 6%에서 9월 16.7%

유동화회사 낙찰, 부실 해결 안돼

불황에 많은 제조업 공장들이 법원 경매로 처분되고 있지만 낙찰이 잘 이뤄지지 않아 경매를 신청한 유동화 회사들이 스스로 낙찰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공장 경매 낙찰률은 338건 중 114건으로 33.7%로 같은 기간 주거시설 경매 낙찰률 48.6%보다 15%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나마 낙찰된 공장들 중에는 채권자인 유동화 회사들이 스스로 낙찰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전체 낙찰건수 중 유동화 낙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6%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9월 16.7%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전체 낙찰가액 중 유동화 낙찰의 비중도 같은 기간 6%에서 21.6%로 올라섰다.


금융권에서 공장을 담보로 진행한 대출에 부실이 생기면 법원경매에 넘기거나 유동화 회사에 부실채권(NPL)을 매각하는 형태로 처리하게 된다. 부실채권을 매입한 유동화 회사에서는 채권 회수를 위해 해당 공장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 그러나 마땅한 입찰자들이 없어 여러 차례 유찰되는 경우 낙찰가 하락으로 인한 자산가치의 추락을 막기 위해 유동화 회사가 스스로 낙찰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서류상으로는 부실채권이 처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채권 유동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유동화 회사가 매입한 해당 공장의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사실상 장기 보유(방치)하면서 일반시장에서 매수자를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경매 낙찰은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인 부실은 해결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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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동화 회사의 낙찰 증가는 공장에 대한 수요의 감소로, 제조업 경기 지표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부실채권이 해소되지 못함으로 인해 산업과 금융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월별 공장 낙찰 및 유동화 낙찰 현황(단위: 건)

구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전체 83 92 105 93 126 87 106 122 114
유동화낙찰 5 9 6 7 10 11 10 9 19
비율 6.0% 9.8% 5.7% 7.5% 7.9% 12.6% 9.4% 7.4% 16.7%
자료 : 지지옥션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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