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도쿄올림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쿄도의 조정·카누 경기장 이전 방안과 관련해 IOC가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만에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을 건설해 경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IOC로부터 승인받았지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취임하면서 비용문제로 우미노모리 경기장 건설 대신 미야기 현에 위치한 ‘나가누마 보트장’을 경기장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해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IOC와 국제경기단체는 나가누마 보트장을 포함한 여러 경기장 후보 중에서 우미노모리를 선정한 기존 검토 결과를 중시해 새로운 시설을 정비하기보다는 국제경기를 개최한 실적이 있는 한국 충주의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8일 고이케 지사와 만나 경기장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지만, 일본 측과의 조정이 난항을 겪을 경우 IOC가 충주 개최 방안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국제조정경기장은 내륙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 대회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고 몇 개월만 준비하면 올림픽을 개최할 능력이 있는 코스로 평가받는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지의 금전적 부담 증대로 유치를 희망한 도시가 연달아 신청을 철회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지난 2014년 올림픽 개혁안 ‘아젠다 2020’을 발표하고 예외적으로 올림픽 개최국 밖에서 경기를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IOC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일시 개최비 마련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자 일부 경기를 외국에서 치르는 방안을 한국 측에 제시한 바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