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일한 기쁨이 뭔지 아나? 배당을 받는 일이라네.” 미국의 유명한 석유사업가 존 록펠러가 한 말이다. 최근 몇 년간 낮아진 금리 탓에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정기예금이나 적금 같은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대략 2011년께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지난 9월 기준으로는 1.6%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은행에 1,000만원을 예금했을 때 기대 이자가 15만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불과 3, 4년 전 만해도 예·적금 금리는 3~4%대였다.
반면에 국내 기업들의 배당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 기업들의 현금배당 금액은 2014년에 14조원을 기록해 2013년 대비 27% 늘어났다. 지난해는 18조원으로 다시 31% 이상 늘어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늘어난데다 2015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세제혜택도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형주들의 경우 2~3%대로 1% 초중반 수준인 금리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연말로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바닥권까지 하락한 시중금리도 레벨이 올라가겠지만 과거처럼 3~4% 이상의 금리 시대가 금방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다. 금리의 절대 레벨이 낮아지면서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분명 중요해졌다.
한편 금리 하락으로 기대수익이 낮아지면서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의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식형을 새로운 투자 스타일로 추가해 자금을 집행하는 국민연금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흐름은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금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래저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도 매우 높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배당주를 고를 때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배당이 과거 꾸준하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배당의 원천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다. 배당이 안정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이익 역시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인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유명한 투자자인 피터 린치는 “20~30년 동안 배당을 규칙적으로 증가시킨 회사가 최상의 선택이다”라는 말을 했다. 미국보다 기업 역사가 짧은 국내에서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배당을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금리, 투자 기대수익 등에서 과거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시대다.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이익을 줄 수 있는 투자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