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쓰레기 버릴 때 없으면 ‘환경지킴가게’에 버리세요

서울 대학로·대명길서 시범사업

담배꽁초 휴지통도 설치

손에 들고 있던 일회용 컵 등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불편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쓰레기종량제 실시 이후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이 줄어들면서 겪게 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제로 쓰레기종량제 실시 이전 7,600개에 달하던 길거리 쓰레기통은 지난해 5,100개로 33%가량 줄었다. 그러나 외려 부족한 쓰레기통 때문에 무단투기 등 관련 문제가 더 빈번히 일어나자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이 해법 모색에 나섰다. 일회용 컵 등 쓰레기를 지정된 인근 가게에 버릴 수 있도록 한 ‘환경지킴가게’ 제도 도입이 그 중 하나다.

서울시는 환경부·종로구·대명거리전통문화보존회·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대명상인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시범사업 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길과 새문안로2길(S타워 후문~흥국파이낸스 약 180m 거리)이다. 일회용 컵 사용이 많은 지역과 담배꽁초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길을 가다 마땅히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지 못한 행인은 대학로 일대 커피전문점·편의점·빵집 등 ‘환경지킴가게’ 14곳에 들어가 자유롭게 쓰레기를 버리면 된다. 이들 업소는 시민이 알아보기 쉽게 입구에 ‘환경지킴가게’라 적힌 현판을 붙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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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담배꽁초 휴지통 10개도 대학로 대명길과 새문안로2길에 시범적으로 설치한다. 이들 지역은 인근 직장인이 담배를 피우는 때가 많아 길거리 담배꽁초가 종종 함부로 버려지곤 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쓰레기 버릴 곳이 생겨 무단투기를 막을 수 있고, ‘환경지킴가게’ 참여 업소는 방문객이 늘어나 매출이 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성은희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은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일회용 컵 등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마련됐다”며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소가 함께 이 같은 실험에 나선 것을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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