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선박 수주 가뭄, 위기 대응하자" 한·중·일 등 조선 강국 한자리

오늘부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

글로벌 조선 경기 침체가 지속 되는 가운데 주요국 조선사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 신규 발주 시장 전망과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발주량 급감으로 전 세계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조선 경기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경주에서 제25회 세계 조선소 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유럽·미국 주요 조선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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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외에도 현대중공업에서는 강환구 신임 사장과 가삼현 그룹선박해양 대표, 정기선 그룹선박해양 총괄부문장 등 수뇌부가 총출동한다. 일본조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무라야마 시게루 가와사키중공업 회장과 궈다청 중국선박공업행업회장, 케빈 무니 미국 나스코(NASCO) 조선소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개최되는 대표자 회의가 이번에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현재 글로벌 조선업계가 처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조선소들의 수주 잔량은 올해 9월 기준으로 5년 전의 70%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사 대표들은 각국의 조선업계 현황과 선종별 수요·공급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매년 각국을 돌며 열리는 조선소 대표자 회의 자체가 친선 교류를 위한 행사지만,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각국 조선사들이 가지고 있는 시장 전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등 조선 강국들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일본은 최근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 오시마조선, 나무라조선 등 4개 업체가 상선 부문에서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위축된 선박 영업 전선에 공동으로 뛰어드는 한편, 부품 조달도 함께 추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세계 수주잔량 1위인 중국 역시 양대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와 중국해운(CSCL) 산하 조선소 11곳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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