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의약품서 바이오연료까지…영역 넓히는 산업용GMO

KAIST 이상엽 교수팀

대장균서 가솔린 생산

유전자변형생물체(GMO)는 많은 논란 속에서도 식품과 사료용 외에도 의약품·화장품 등의 산업용 원료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모기나 연어 등과 같은 동물, 산업용·의약품 생산을 위한 미생물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콩·옥수수 등 주요 작물 외에도 갈변 방지 사과와 조리 시 발암물질을 저감시키는 감자, 바이오매스 증대용 유칼립투스, 속성장 연어, 해충 방제 모기 등 다양한 종류의 GMO가 상업화를 위해 준비 중이다.


아이슬란드 화장품사인 바이오이펙트사는 유전자변형 보리를 이용해 생산한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CJ가 유전자변형 미생물을 활용한 천연감미료를 개발, 현재 미국·인도·스페인·노르웨이·덴마크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바이오화학 산업에서도 바이오연료와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과정에서 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GMO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지노메티카와 듀폰은 유전자변형 대장균을 활용해 플라스틱과 섬유의 원료 중 하나인 부탄디올을 식물의 당으로부터 합성, 지 2012년 후반부터 연간 2,268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유전자조작 미생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KAIST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유전자조작 미생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KAIST


국내에서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의 이상엽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 대장균에서 가솔린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나무 찌꺼기와 잡초 등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기존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유전자변형 대장균을 통해 최초로 가솔린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산업용 GMO 생산을 위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위해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2015년부터 GMO 관련 유해성 심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최근 식물세포 덩어리(일명 캘러스)의 유전자를 변형해 유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과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이용한 사료 첨가제 개발을 위한 산업용 GMO 위해성 심사를 완료했다. 국내 에너지기업에서 유전자변형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부탄올 상업화를 위한 시험생산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호민 생명연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산업용 GMO는 농업용 GMO와 달리 환경에 방출되지 않고 생산공정 중에 사용돼 인체와 환경 위해성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의약품과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원료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효율적 신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구본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