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 老교수, 위안부 수요집회 찾아 무릎 꿇고 사죄

일본의 한 노(老)교수가 위안부 수요집회를 찾아 피해 할머니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 /연합뉴스일본의 한 노(老)교수가 위안부 수요집회를 찾아 피해 할머니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 /연합뉴스


일본의 한 노(老)교수가 위안부 수요집회를 찾아 피해 할머니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

엔도 도루(78) 일본 세이신여자대학 철학과 교수는 19일 정오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석해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저는 일본인입니다”라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엔도 교수는 “일본이 과거 한국분들께 셀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해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죄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무수한 조선 사람을 일본의 악질적인 환경에 데려와 가혹한 노동을 강제한 것을 통한의 마음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종군 위안부 분들께도 손을 모아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합의 때 일본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실로 사죄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일본 국민 중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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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엔도 교수는 “정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이날 수요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김복동(90) 씨와 길원옥(89) 씨에게 각각 한 번씩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엔도 교수는 전날 오후 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해 새벽 2시가 돼서야 숙소에 도착했음에도 이른 아침 소녀상을 찾아 홀로 사죄 기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 신자인 엔도 교수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유시경 신부와 화성 제암리 교회, 탑골 공원, 서대문 형무소 등 과거 일제의 만행에 관련된 장소를 방문한 뒤 일본에 돌아갈 예정이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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