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우리은행 '어닝 서프라이즈'…민영화 탄력받나

3분기만에 누적 순익 1조 돌파

대손 비용도 전년比 27.5%↓

주가강세에 투자자 부담 우려 속

"PBR 여전히 은행업 평균 하회

"진성·장기 투자자엔 호재" 전망도

2015A10 우리은행2015A10 우리은행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52주 신고가까지 갈아치우는 등 훨훨 날고 있다. 19일 우리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잠정 집계 실적에 따르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059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거둬들인 당기순이익 1조592억원을 웃돌았다.


호실적에 주가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은행 측에서는 현재의 주가 흐름이 오히려 진성 장기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우리은행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3·4분기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이다.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자이익이 6.5%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개선한 결과”라며 “특히 뒷문 잠그기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대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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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양호한 흐름을 보여온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들은 이번 분기에도 또 한번 질적 개선을 이뤄냈다. 우리은행의 3·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년 말의 1.47% 대비 0.42%포인트 개선됐다. SPP·대선·STX 등 조선 3사를 제외할 경우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97%까지 떨어진다.

연체율 또한 0.58%로 전년 말 대비 0.24%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전년 말 대비 34.4%포인트나 상승한 155.9%까지 올라 손실 흡수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수익성과 건전성의 동시 개선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한 지난 8월22일 주가는 1만250원,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지난달 23일에는 1만1,350원을 기록했고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날에는 1만2,550원까지 올랐다. 매각 방안 발표 후 두 달도 안 돼 22.4%가 오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11일 본입찰 전까지 주가가 계속 더 오른다면 입찰가를 써내야 하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지분 매입 의지가 약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 같은 전망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내년 실적 전망은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순자산비율(PBR)은 0.41~42배 수준으로 은행 업종 평균인 0.46배를 밑돌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현재의 주가 수준을 높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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